
3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전세물건은 500건으로 1년 전(1982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초(793건)와 비교해도 37.0%나 줄었다.
구군별로는 남구의 전세물건이 지난해 846건에서 올해 159건으로 81.3%나 쪼그라들었고, 동구 75.8%(351→85건), 북구 71.8%(301→85건), 중구 68.4%(218→69건), 울주군 61.7%(266→102건) 감소했다.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거래도 크게 줄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하면, 올해 1월1일~3월30일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거래는 114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232건)보다 43.8%나 줄었다. 월세 거래도 올해 9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2건)보다 35.3% 감소했다.
반면 올해 1~3월 울산의 아파트 매매 물건은 1만4605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만4625건)과 비슷했고, 거래량도 올해 1~3월 3219건으로 한 해 전(3280건)과 비슷했다.
이처럼 아파트 매매거래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월세 거래와 물건이 급감한 것은 매매가·전셋값 격차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은 아파트 매매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인 반면, 전셋값은 전국 최고 수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 2월(최근 3개월) 기준 78.1%로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1년 전(71.3%)과 비교해서도 크게 높아졌다. 남구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과 매매가격간 격차가 1000만원 수준인 단지도 나오고 있다.
전세가율이 크게 오르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아파트 매매가는 오름폭이 적은 반면, 전셋값은 지속 큰폭으로 오르고 있어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보인다”며 “일부 선호 단지의 경우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전세 매물을 거둬들인 데다 향후 수년간 입주 물량도 부족해 전세 물건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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