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찾은 울산 남구 수암한우야시장. 공식 개장 시간은 오후 6시30분이지만 이미 30분 전부터 시민들이 하나둘 시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개장이 시작하자마자 야외에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야장 테이블’은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오후 7시30분이 돼도 야장 테이블은 전체 만석, 잠깐 자리가 나도 순식간에 다시 채워지면서 인근에서 대기를 하는 시민들도 이어졌다.
특히 야장 테이블에는 데이트를 하러 오거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한우를 먹으러 온 MZ세대가 대부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한우야시장을 찾았다던 박창범(30) 씨는 “날씨가 조금 풀렸길래 야외에서 노포 감성도 즐기고 고기도 먹으러 다같이 왔다”며 “시장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분위기가 좋고, 한우도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왔다”고 말했다.
수암한우야시장은 지난해부터 SNS를 통해 2030세대들의 ‘핫플’로 부상하더니, 올해도 MZ세대들의 발걸음이 주를 이루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수암한우야시장은 코로나 펜데믹 사태 이후 2023년 재개장하면서 해마다 방문객과 매출이 증가 추세다.
매년 동절기, 하절기를 제외하고 5개월간 운영되는 수암한우야시장은 지난 2023년 한우구이 판매대에서 1억1200만원 매출을 기록, 야시장 총 방문객은 2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한우구이 판매대 매출 1억4600만원에 방문객은 3만명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부터 SNS 홍보 효과로 2030세대들이 방문객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희 남구 경제정책과장은 “수암한우야시장이 ‘야장 감성’으로 SNS 상에서 홍보가 많이 되면서 MZ세대들의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실제 방문객 설문조사에서도 2030세대들이 주를 이뤘고, 야시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해 구청에서도 올해 젊은 세대 맞춤형 다양한 기획을 준비해 운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우구이 판매대 한켠에는 ‘하이볼·와인 판매대’가 새롭게 설치됐다. 남구청에서 MZ세대들의 즐길거리가 확충돼야한다는 구상으로 직접 젊은 직원들과 함께 하이볼·와인 판매대를 준비해 선보이고 있다.
한우 판매대 외에 설치된 플리마켓 골목에도 감성 소품샵, 타로집 등이 입점, MZ세대들의 관심을 끌면서 손님이 북적이기도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질 좋은 고기를 감성 있는 분위기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삼박자가 갖춰져서 구청에서 놀랄 정도로 젊은 층이 야시장 방문객 주를 이루고 있다”며 “고객층이 바뀐 만큼 야시장 운영 접근도 바뀌었다는 생각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고,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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