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울산을 비롯해 전국 제조업체 21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제조기업의 美 관세 영향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6.3%로 가장 많았고,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응답은 14.0%였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배터리 업계는 직·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80%를 넘어 설문 대상 15개 업종 가운데 관세 영향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는 84.6%가 자동차·부품은 81.3%가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는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한 응답이 30.8%나 됐고, 자동차·부품도 28.8%로 높았다.
특히 미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의 영향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관세에 따른 영향으로 기업들은 ‘납품물량 감소’(4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24.0%), ‘미국시장 내 가격경쟁력 하락’(11.4%),‘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10.1%), ‘납품단가 하락’(6.2%) 등이 뒤이었다.
이처럼 미국 관세의 영향이 현실화 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대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동향 모니터링 중’(45.5%) 또는 ‘생산코스트 절감 등 자체 대응책을 모색 중’(29.0%)이라고 답한 기업이 75%에 달했다.
반면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으로 ‘현지생산이나 시장다각화 등을 모색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3.9%에 그쳤고, ‘대응계획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0.8%나 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본격적으로 미국 관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영향까지 더해져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 네트워크와 외교 채널을 통해 관세 영향 최소화에 힘쓰고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세우고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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