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계대출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9600만원에 육박한 가운데 울산도 1년 새 가계빚이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1년 전인 2023년 말(9367만원)보다는 200만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울산지역 가계대출도 큰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울산의 가계대출액은 21조9176억원으로 한 해 전인 2023년 말(21조4505억원)보다 4671억원 증가했다.
울산의 가계대출은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말 22조8543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22조797억원, 2023년 21조4105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 감소했다.
이 중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2021년말 13조2183억원에서 2023년말 12조8432억원으로, 비은행예금기관은 2021년말 9639억원에서 2023년말 8조6073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울산의 가계대출은 지난해에만 주택담보대출이 9000억원 넘게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8조2554억원으로 1년 전(8조6073억원)보다 3500억원 감소했지만, 주담대 잔액은 2023년말 2조8988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9209억원으로 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국내 전체 가계대출도 최근 1년 새 40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가계대출은 2021년말 1261조4859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말 1248조11억원, 2023년말 1233조8613억원을 기록하는 등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 1276조3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조510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령대별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40대가 1억107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9200만원), 60대 이상 7706만원, 30대 이하 (7436만원) 순이었다. 비은행 대출은 60대 이상이 55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4753만원), 50대(4521만원,) 30대 이하(3969만원) 등이 뒤이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내수 부진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을 완화하고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