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식비와 공공요금에 이어 최근에는 커피 한 잔 가격까지 줄줄이 올라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9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딸기, 오렌지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배추(69.3%), 무(95.4%), 참외(80.2%) 등 일부 채소·과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라 1.1%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가격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커피·차·코코아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4% 급등해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국제 원두 가격 폭등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 FIS에 의하면,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해 5월 t당 3378달러에서 지난 2월 581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는 5372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 역시 지난해 4월 파운드당 191.8센트에서 올해 2월 438.9센트로 2배 이상 뛰었다. 현재는 389.0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울산 지역 카페들도 지난달부터 한두 곳씩 커피 음료는 200~300원, 원두 제품은 1000~3000원씩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
한 카페 업주는 “생두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인건비·임대료·배달 수수료까지 오르니 가격을 더 이상 동결하기 어려웠다”며 “손님들에게 죄송하지만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표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오는 21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지난달부터 100~300원가량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