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농소농협은 북구 신천동에 11억8000여만원을 들여 1500여㎡ 규모 스마트팜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3일 준공식을 열었다.
농소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는 과채류·엽채류 재배동 등 스마트팜과 육묘장, 교육장, 저온창고 등으로 이뤄졌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스마트팜 농업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
3일 찾은 농소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 과채류 재배동에는 두달 전 심은 설향 품종의 딸기 열매가 가득 맺혀 출하를 앞둔 모습이었다. 바로 옆 엽채류 재배동에는 로메인 등 샐러드용 잎채소가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찬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온실 안은 작물 재배를 위해 온도는 23℃, 습도는 50%로 유지돼 포근했다.
각각의 재배동은 최신 스마트팜 설비를 갖췄다. 측창·천장이 날씨에 맞게 자동 개폐돼 온·습도를 조절하고, 바닥에 설치된 히트펌프로 냉난방한다.
농소농협은 이날 센터 준공식에 앞서 올해 초부터 엽채류 파종을 하고, 딸기 모종을 옮겨 심는 등 스파트팜 가동 준비를 착착 해 왔다.
이달부터는 교육생으로 참여하는 청년농 등과 함께 수확과 파종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에는 전문 농업 지도사가 상주해 관리하고, 교육생 대상 이론·실습 교육도 전문적으로 진행한다. 재배된 고품질의 농산물은 농소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일반에 유통될 예정이다.
농소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는 울산에서 공공 주도로 조성된 첫 스마트팜이다. 특히 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로는 서울과 경기 화성·양평, 충남 천안, 강원 원주, 경북 예천에 이은 전국 7번째이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처음이다.
스마트팜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다양한 장점이 있다.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열대과일 등 고수익 작물도 재배 가능해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다.
특히 농소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는 스마트팜을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서 나아가 신규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고소득 작물로 전환을 희망하는 지역 농업인들이 스마트팜 기법으로 창업할 수 있게 돕는다. 높은 초기 시설비용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스마트농업을 직접 체험해 보고, 창업을 계획할 수 있게 돕는다는 구상이다.
또 농업 신기술 실증·연구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정성락 농소농협 조합장은 “이번 스마트농업지원센터 준공은 농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며 “앞으로도 농민들이 더 쉽게 스마트농업을 접하고, 경쟁력 있는 농업을 실현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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