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03만CGT(표준선 환산톤수 159척)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을 비롯해 국내 조선업계는 이 가운데 201만CGT(37척)을 수주해 89척을 수주한 중국(214만CGT)과 비교해 적은 선박을 건조하고도 CGT(표준선환산톤수)가 높게 나왔다. CGT(표준선환산톤수)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산출한 단위로 LNG 운반선, LNG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일수록 값이 크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을 월별로 보면 1월에는 발주량 146만CGT(51척) 가운데 90만CGT(13척)를 수주해 점유율은 62%를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은 27만CGT(21척)을 수주해 수주 점유율은 19%에 그쳤다.
하지만 2월 들어 중국이 전체 발주량(207CGT·50척)의 65%인 135CGT(37척)을 수주하고, 한국(29CGT·7척) 수주량이 주춤하면서 중국이 크게 앞질렀다.
이후 한국이 3월 전세계 발주량(150만CGT·58척) 가운데 절반 이상인 82만CGT(17척)을 수주해 중국(52만CGT·32척·점유율 35%)을 크게 앞지르면서 수주 1위를 탈환했다.
이에 올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 벙커링선 등이 주를 이룬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고부가 선박 중 하나인 LNG 운반선 신조 발주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LNG 개발 프로젝트 감소와 LNG선 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 하락 등으로 글로벌 LNG선 신조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편으로는 선박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고부가 선박 중 하나인 LNG선 발주가 줄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