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협회(회장 박정석)는 최근 발표한 ‘국가 해상물류비 산정 연구(2025년 4월)’를 통해 국내 해상운송비 구조를 정밀 분석하고, 기존 통계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산정 방식으로 수치를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는 총 252조원 규모로, 이 중 해상운송비는 9조1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물류비의 3.6%, GDP 대비 0.5%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해상운임 급등이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이 과장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해상운송비를 재산정해 비교한 결과, t당 수송비에서 한국이 1만1861원, 일본은 2만655원으로 우리나라가 8794원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협회는 이 차이에 대해 “한국은 비컨테이너선 위주의 액체·벌크화물 비중이 높고, 일본은 자동차나 철강처럼 고부가가치 가공품 중심이어서 단가 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륙별 컨테이너 운송비(TEU/달러)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아프리카 1277달러, 유럽 1269달러, 아메리카 2084달러, 아시아 721달러, 오세아니아 1440달러로 분석됐다. 일본은 아프리카 1710달러, 유럽 1416달러, 아메리카 2635달러, 아시아 723달러, 오세아니아 1263달러였다. 오세아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의 운송비가 더 낮았던 셈이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해운산업이 국가 물류경제에서 차지하는 실제 비중을 객관적으로 제시한 결과”라며 “국적 외항선사가 인근국 대비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