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현실화 울산조선업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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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세 현실화 울산조선업계 ‘미소’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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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세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등 울산 조선업계도 규제 강화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최근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를 승인했다. 이 조치는 2027년부터 국제 항해하는 5000t 이상 선박에 선박 연료 온실가스 집약도 관련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배출량에 비례한 벌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선박별 ‘온실가스 집약도’가 IMO의 직접 목표(Direct Target)를 만족하지 못하면 ‘티어1’으로 구분돼 t당 100달러를, 기본 목표(Base Target)도 만족하지 못하면 ‘티어2’가 돼 초과분에 대해 t당 380달러를 초과 부담해야 한다.

반면 목표보다 더 많은 양을 감축한 선박은 감축분을 초과 단위로 인정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정안은 오는 10월 MEPC 특별 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으로, 채택되면 2027년 3월부터 공식 발효된다.

화석연료 기반의 노후 선박은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LNG·메탄올·암모니아 등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한 울산 조선업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수년 전부터 친환경 선박 생산·인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에만 전체 인도 선박의 80% 이상이 LNG선·이중연료 선박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이날까지 인도된 16척 가운데 13척이 LNG선·이중연료 선박이다.

업계에서는 건조 기간과 IMO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기한을 고려하면, 2분기 발주량부터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절반은 2000년대 초에 건조된 것으로 선박 건조 주기인 25~30년에 달해 노후 선박을 우선으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가 예상된다.

신규 선박 발주 외에도 기존 선박에도 친환경 설비 탑재 또는 교체가 필요해 전반적인 조선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로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교체 수요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조선사뿐만 아니라 조선 기자재, 유지·보수 사업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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