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민주당은 경선 초반부터 이재명 후보의 독주 속에 맥 빠진 경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유튜브 토론배틀이 진행되고 있으나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여론은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선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경제 회생책 등 정책 발표 등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며,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4강 컷오프에 이어 오는 29일 2강 컷오프 과정을 통해 대국민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전략이다.
20일 거대 양당에 따르면 먼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이변 없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이재명 경선 후보는 지난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88.15%(권리당원과 대의원 온라인 투표 합산)를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7.54%, 김경수 후보는 4.31%를 득표했다.
특히 이 후보가 첫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승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9일에 이어 20일까지 두 차례 토론회가 열렸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경선 B조 토론회(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에서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한 후보가 당 대표 당시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면서 사실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하는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철우 후보는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19일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토론배틀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AI(인공지능) 정책 등을 놓고 격돌하면서도 한목소리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부패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 도덕성과 전문 분야도 그렇고, 중도 확장성이 이 후보와 다르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사람이 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 그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했다.
양향자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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