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정비’ 늘자 자동차용품시장 몸집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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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정비’ 늘자 자동차용품시장 몸집 커진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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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을 스스로 관리하는 DIY문화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용품 판매량이 늘자 유통업계도 차량 용품의 종류를 대폭 확대하고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역 한 대형마트의 차량 용품 코너.
차량을 스스로 관리·정비하는 ‘DIY (Do It Yourself) 차량관리’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용품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소모품 구매를 넘어, 일부 운전자들은 외장 부품 교체까지 직접 시도하는 등 정비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와 부품 제조사들은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봄철 드라이브 수요와 셀프 정비족을 동시에 겨냥한 맞춤형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전국 50개 스피드메이트 매장에서 차량 소모품 및 타이어를 최대 35%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와이퍼, 워셔액, 엔진오일, 첨가제 등 차량 관리의 필수품부터 컨티넨탈·던롭·한국타이어 등 주요 브랜드 제품까지 대폭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차량을 직접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차량보수 용품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0%, 타이어 및 장착용품은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행사 기간과 점포 수를 작년보다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소비 트렌드도 달라졌다. 과거엔 카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와이퍼, 룸등, 배터리 교체 같은 작업을 이제는 유튜브 영상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를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운전자가 많아졌다. 특히 구조변경 승인 없이 가능한 외장 부품 교체에 도전하는 상급자 DIY족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범퍼, 테일램프, 라이트류, 사이드미러 등 비교적 간단한 탈부착만으로 교체 가능한 부품이 주요 대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커머스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차량용품 전용 ‘오토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DIY 정비족을 적극 유치 중이다. 스마트폰 거치대, 청소도구, 블랙박스는 물론, LED 전구와 전용 공구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가성비가 좋은 상품군을 내세우고 있다.

완성차 부품업계도 DIY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부품몰을 통해 차량별 순정부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품 도면과 간단한 배선도 등도 함께 열람 가능하게 해 소비자 편의를 강화했다.

직접 부품을 주문해 자가 정비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중소 정비소에서 부품만 공급받아 ‘공임만’ 처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실적으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모비스는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3조73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S 부문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서 관리하고 꾸미는 대상으로 보는 소비자 인식이 늘면서, 자동차 용품 시장이 단순 소모품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정비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향후에도 셀프 정비족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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