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공동비축 계약한 쿠웨이트산 원유 울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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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공동비축 계약한 쿠웨이트산 원유 울산 왔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4.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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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석유공사가 쿠웨이트 KPC와 체결한 국제공동비축 계약으로 지난 22일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선박이 울산에 도착하는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쿠웨이트와 체결한 국제공동비축 계약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말 맺은 400만배럴 규모의 비축 협정에 따라,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배럴이 울산에 도착했다.

석유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PC(Kuwait Petroleum Corporation)와 협력한 이번 국제공동비축 사업의 일환으로, 쿠웨이트 원유(KEC·Kuwait Export Crude Oil) 200만배럴이 지난 22일 울산항에 도착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원유는 울산비축기지에 순차적으로 저장될 예정이다.

국제공동비축은 국내 유휴 저장시설을 해외 산유국에 개방해 원유를 저장토록 하는 방식으로, 위기 시 해당 물량을 우선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사업이다. 석유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외화 수익은 물론, 공급망 위기 시 자국 우선 접근권을 확보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쿠웨이트산 원유 유치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3국으로부터 총 1330만배럴의 공동비축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국내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약 280만배럴 기준)의 약 4.8일 분에 해당한다.

저장시설이 국내 정유사들과 직접 연결돼 있어 수급 효율성이 높고,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중국·일본 등 아시아 역내 수요지 접근에 최적화돼 있다. 계약 상대국 입장에서도 아시아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실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입고는 한국과 쿠웨이트 간 에너지 외교 60년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깊다. 쿠웨이트는 1964년 한국이 최초로 원유를 수입한 국가다. 석유공사는 이를 기념해 지난 21일 서울에서 김동섭 사장과 셰이크 나와프 사우드 알 사바 KPC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다.

울산에서 첫발을 뗀 국제공동비축 물량은, 단순 유입을 넘어 에너지 주권의 기반을 다지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단순한 저장을 넘어 에너지 파트너십의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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