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세 분기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울산지역 기업 경기도 한 달 만에 내리막으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24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공식 전망치인 0.2%보다 0.4%p나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2분기 -0.2%로 곤두박질쳤다. 3분기와 4분기에도 모두 0.1%에 그치는 등 반등에 실패했고, 다시 뒷걸음쳤다.
이같은 성장 부진은 건설·설비 투자와 민간소비 위축 등 내수 부진이 영향을 줬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 예고에 따른 통상 환경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심리 모두 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일부 건설현장 공사 중단 등도 경기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한은은 2분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관련 예산 집행과 추경 등 적극적인 정부 지출도 2분기 성장률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경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울산의 기업경기지수도 2022년 4월(101.3) 이후 37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한은 울산본부가 발표한 ‘4월 울산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대비 2.8p 하락한 89.1로 집계됐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9.7로 전월 대비 2.1p 하락했다.
울산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전달대비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치도 내림세가 지속됐다.
지수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88.1로 전월 대비 2.8p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 CBSI도 88.8로 전월 대비 0.6p 내렸다. 제품재고(기여도 -1.2p), 업황(-1.1p) 등이 영향을 줬다.
이달 울산의 비제조업 CBSI는 91.5로 전월 대비 2.8p 내렸고, 다음달 전망 CBSI는 91.6으로 전월 대비 5.5p 하락했다. 매출(-1.5p), 채산성(-1.1p)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 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6.0%), ‘내수부진’(22.8%), ‘인력난·인건비상승’(11.4%)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상승’(22.7%), ‘불확실한 경제상황’(22.0%), ‘내수부진’(18.3%) 순으로 답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