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4차 순회경선 현장에서 발표된 누적 득표율에서 합산 89.77%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후보는 1~4차 순회경선을 합치면 전체 대의원·권리당원·재외국민 득표율은 90.40%로 집계됐다. 전체 비중 가운데 50%가 반영되는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에서는 89.21%를 득표했다.
네 차례 순회 경선은 물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90% 전후의 득표율을 시종일관 유지했다는 점에서, 결국 경선 초기부터 예상됐던 공고한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의 흐름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연 후보는 합산 6.87%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고, 김경수 후보는 3.36%로 3위에 자리했다.
이 대선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들께서 압도적 정권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20년 민주당원 이재명이, 민주당의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불안과 절망, 고통 속에서도 한가닥 희망을 안고 89.77%라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간절한 소망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정상적인 지방자치,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고 싶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도민의 부름을 받아 경기도를 바꾸었고, 민주당원들의 소망을 따라 당원중심 민주정당, 유능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최종 선출된 이 대선 후보는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며 ‘경제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 대다수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같은 정책 철학은 민주당의 대선 공약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는 특히 2022년 20대 대선 때 기본소득 등 분배에 상대적으로 방점을 찍었다면 재도전하는 이번 대선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실용주의 노선을 부각하는 유연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 후보의 이런 실용주의 노선은 ‘먹사니즘’ ‘잘사니즘’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된다. 잘사니즘은 먹사니즘(먹고 사는 민생 문제를 최우선시하는 정책 기조)을 토대로 더욱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가치 지향적 비전이라는 입장이다.
역대 선거 때마다 민감한 주제인 부동산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우클릭’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4기 신도시로 대표되는 수도권 공급 확대와 서울 노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부동산 공약을 처음 내놨다. 이 후보는 상법 개정과 주가조작 엄단 등을 강조, “회복과 성장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실제보다 한국 주가 가치 저평가)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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