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해 2021~2024년 3년간 비교 가능한 302개사의 매출액·영업이익·이자지급비용(이자비용)을 분석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울산에 사업장을 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효성화학, 이수화학, 대한유화, 태광산업 등 울산 석유화학 기업들은 3년 연속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에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았다.
이들 기업을 비롯해 국내 석유화학업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12.34에서 지난해 0.64로 급락했다. 석유화학업종 전체 매출은 405조8003억에서 488조3527억원으로 2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조7309억원에서 4조7920억원으로 82.7% 급감했다. 이자비용은 2조2468억원에서 7조521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울산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기계·설비업종은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0.63에서 지난해 4.43으로 개선됐다.
또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이자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한 해 전보다 211.3% 급증한 5조9324억원을 썼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19조149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전년비 250.6% 늘은 1조4670억원을 지출했다.
석유화학업종 외에 유통업종도 지난해 업종 악화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0.99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쇼핑·롯데케미칼·호텔롯데·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5개사와 SK온·SK에코플랜트·SK네트웍스 등 SK 3개 계열사, 이마트·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2개사는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로 떨어졌고, 사실상 좀비기업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철강업종도 상황이 나빴다. 국내 철강 기업 13개사 매출은 2021년 이후 정체된 반면 영업이익은 14조2577억원에서 3조9922억원으로 72%나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9066억원에서 1조7271억원으로 증가해 이자보상배율도 15.73에서 2.31으로 급락했다. 특히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2021년(2조4475억원) 대비 93.5% 줄었는데 이자비용은 3062억원에서 4354억원으로 42.2% 늘어 이자보상배율은 7.99에서 0.37로 급락했다.
한편, 이번에 분석한 302개사의 총매출액은 2964조6970억원으로 2021년(2362조8248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조3075억원에서 197조9420억원으로 1.2% 감소했고, 이 기간 이자비용은 22조9820억원에서 54조2961억원으로 136.3% 급증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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