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통상 협상 진전에 관한 기대감이 환율에 반영됐다. 중국 위안화와 대만달러 등이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판 플라자합의에 관한 경계감이 커진 점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2일, 1405.3원)보다 7.3원 내린 1398.0원을 나타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11월29일(1394.7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6원 내린 1379.7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6일(1374.0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개장 이후 환율은 곧장 1380원대로 반등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꾸준히 하락 폭을 축소해 나갔다. 오후 2시8분께는 1402.5원을 찍은 뒤, 보합 수준까지 오르며 하락분을 거의 다 반납했다. 마감 때까지 140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소폭 하회해 마감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 차이가 22.8원이나 벌어졌다.
주간 거래 중 나타난 원/달러 상승은 연휴 동안 거래를 하지 못했던 달러 실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관세 전쟁 시작 이후 첫 공식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서 합의에 이른다면 미국에서 확산한 경기 둔화 우려를 줄여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달러를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5% 내린 142.933엔이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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