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준 KCCI는 1758p로, 올해 초(1월6일) 3480p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상하이발 수출운임을 반영하는 SCFI 역시 1월 초 2505.17p에서 최근 1345선까지 떨어져 46% 이상 급락한 상태다. 운임지수 하락은 글로벌 물동량 감소와 선복 과잉, 미중 갈등 장기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운업계는 이날 발표된 미·중 공동성명이 운임지수 반등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에서 115% 인하된 30%로 낮췄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의 보복관세를 125%에서 10%로 조정했다. 이번 관세 협의에 이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의 환율 조작, 기술 스파이 문제 등 의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항 역시 이번 협상 결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은 산업용 원자재 수입과 에너지 관련 액체화물에 특화돼 있으나, 자동차 부품·화학 제품·중간재 등의 수출입 물량도 꾸준히 다뤄지는 만큼 글로벌 운임지수와 무역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중국산 선박 입항 수수료(USTR 제재)가 철회될 경우, 아시아~미국 항로의 공급 재조정이 이루어지면서 부산항과 울산항 등 동남권 항만의 간접 수혜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운업계는 공동성명서에서 관세율 조정 일정이나 핵심 품목 완화 조치가 명시될 경우 KCCI와 SCFI 모두 반등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계획 없이 원론적 수준의 합의에 그친다면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컨테이너 부문 수출입 수요가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경우 일부 노선 복원과 물동량 회복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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