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보수 텃밭 잡아라” 빅2 울산 찾아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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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선]“보수 텃밭 잡아라” 빅2 울산 찾아 세몰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5.05.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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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울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3일 울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중구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튿날인 13일 거대 양당의 대선후보가 울산을 찾아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울산 지역에서 ‘빛의 혁명’이 시작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을 찾아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는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한 수백 명의 파란 물결이 롯데광장을 빼곡히 메운 가운데 중앙 유세단 ‘샤우팅 코리아’의 퍼포먼스가 유세의 흥을 돋우자, 지지자들도 유세 음악에 맞춰 응원봉에 불을 켜고 온몸을 움직이며 “이재명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모여든 지지자에 한명 한명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단상에 오르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됐지만, “경제 위기, 민생 위기, 민주주의 위기는 가뿐하게 이기고,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나라,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는 나라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3년 간 민생도, 경제도 망가져 마이너스 성장, 즉 경제규모가 축소됐다”며 “대통령의 제1책무는 나라를,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며 “내란의 우두머리가 아니다. 나라 살림을 잘해서 국민들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 정권을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일 잘하면 됐지, 누렁소든 까만소든, 빨간색이든 파란색이든, 김대중 정책이든 박정희 정책이든 무슨 상관이냐,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면 된다”며 “작은 차이 가지고 다투지 말고, 산처럼 쌓인 민원을 해결하고 시장 영토를 넓히고 기업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탈이념·실용주의 노선도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울산의 해상 풍력 단지도 서둘러 해결하고, 화학단지의 경우에도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자동차 역시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며 “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극항로 시대로 서둘러 준비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이날 울산 지역 첫 일정으로 지역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중구를 찾아 시민과 소상공인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를 보기 위해 시민 수백명이 붉은색 옷을 입고 중구 성남동 뉴코아아울렛 앞으로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태극기들도 눈에 띄였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시민은 양은쟁반 2개에 빨간 글씨로 ‘뭉치면 산다’ ‘뭉치자’라고 적어 연설 내내 흔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사위가 울산 사람”이라며 사위 친동생의 아이를 안고 무대 위로 올라 인사하며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반드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확실하게 우리나라 산업을 발전시킬 ‘시장·민생·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잘 나가는 자동차가 미국 관세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세계에서 잘 나가는 현대자동차를 울산 시민들이 만들었다”며 “울산 시민과 함께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다시 한번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시의 역점 사업인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등에 대해 “수소를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 산업과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5000억원 규모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적극 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부산~울산 철도를 복선으로 해 한 도시처럼 만들고, 울산에서 포항·영덕·울진·삼척·강릉, 휴전선 인근 양양·고성까지 시원하게 복선철도를 완성하겠다”며 “동해를 전 세계 관광지로 만들 수 있도록 확실하게 복선 고속철로 뚫어내겠다”고 말했다.

중구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남구 신정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울산 표심 잡기를 이어간 뒤, 부산으로 이동해 자갈치 시장 등을 방문했다. 전상헌·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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