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선대위 ‘커피원가 120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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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 선대위 ‘커피원가 120원’ 공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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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중반전에 돌입한 19일 거대 양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대위가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격한 공방을 펼치며 고소·고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의 발단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거론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전날(18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커피 한 잔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소속 이 대선 후보의 발언 등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가 잇따르자, 허위·왜곡엔 분명히 대응하겠다며 고소·고발로 응수하고 있다.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지적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 이 후보를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인 주진우 의원과 최기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카페 자영업자들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고발 이유에서 “단순히 재료비만 언급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집단의 사회적 명성을 전반적으로 실추시키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후 자신의 망언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발언 취지를 부인하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고발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덮고자 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3당 대선주자는 이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이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이는 등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 지역이냐 B 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노인과 청년 표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김 후보는 노인회 회원들 앞에서 취약계층 대상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노인 공약을 발표,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국가가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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