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이 27일 시민 피해를 우려하며 파업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이날 ‘시내버스 파업 및 운행 중단 자제 호소문’을 통해 “시내버스는 울산 시민들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라면서 “새벽 하루를 여는 출근길부터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여정까지 하루 20만명 이상의 삶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생명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타깝게도 28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돼 있다”면서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시민 불편과 지역사회 혼란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내버스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시장은 “운수종사자들의 권리와 요구, 업계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 “하지만 파업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버스가 멈추는 순간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업계 경쟁력도 저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이해와 양보, 그리고 대화”라면서 “운수업체 대표와 종사자 여러분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 3월5일부터 5월12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지난 26일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96.4%로 가결됐고, 27일 3차 조정회의까지 임단협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8일 첫 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울산 총 187개 버스 노선(889대) 중 78.9%인 105개 노선(702대) 운행이 중단될 전망이다. 다만 노조원이 없는 직행 좌석버스 4개 노선 18대와 지선·마을버스·마실버스 78개 노선 169대는 정상 운행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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