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도 최근 1년 새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이 1조원 넘게 늘어난 가운데 시중은행이 가계 대출 고삐를 죄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나섰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울산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조5143억원으로 전분기(10조3081억원)보다 2000억원 넘게 늘었다.
울산의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2023년 1분기 8조8429억원에서 같은해 3분기 9조970억원으로 9조원대를 넘어섰고, 2024년 1분기에는 9조4484억원으로 증가해 최근 1년 새 1조659억원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예금은행 주담대 잔액은 2023년 1분기 642조324억원에서 2024년 1분기 681조6624억원, 2025년 1분기 739조3673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593조6616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2316억원(0.7%)이나 증가했다.
이같은 예금은행 주담대 증가는 조기 대선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감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지 일주일도 안돼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우선 국민은행은 4일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7%p 인상한다. 인상 대상은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중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주기형과 혼합형 상품이다.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해당 상품의 대출 금리는 연 3.87%(전자계약 우대 금리 0.2%p 포함 시)로 높아진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5~5.45%에서 연 4.09~5.49%로 0.04%p 인상했고, 일부 주기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도 0.25%p 올렸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직전 영업일 대비 0.06%p 인상한 연 4.01~5.51%로 책정했다.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도 기존 연 3.37~4.87%에서 연 3.43~4.93%로 0.06%p 상향 조정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큰 폭으로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p 높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이다”며 “가계대출 수요 조정을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