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HD현대 그룹 CAIO는 전사적 AI 전략을 발표하며 “AI를 통해 비즈니스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Applied AI First’를 모토로 단순한 효율성 개선을 넘어 상품화 가능한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설계·예지정비·안전관리 등 전 공정에 AI를 통합한 ‘AI 통합형 제품군’을 구축 중이다. 특히 HD현대는 조선소와 생산현장에 Agentic AI를 도입해 자율적 의사결정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으며, Robotic AI를 활용한 무인 굴착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김 CAIO는 “AI는 이제 룰 기반에서 행동형·판단형·생성형 AI로 진화하고 있으며, 기계가 목적을 갖고 스스로 판단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철 SK에너지 혁신기술실장은 AI 도입을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을 생생한 사례 중심으로 공유하며, 산업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이 실장은 “알파고가 등장했던 2016년부터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에 본격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생산, 설비, 안전환경 등 전 부문에 AI를 본격 적용해나갈 계획”이라면서 “2030년까지 생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특히 자체 개발한 설비자산 관리 시스템 ‘오션-H’의 사업화에 성공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유·석유화학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60여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 가능한 AI 모델로 구현됐다.
AI 기반 산업용 검사 솔루션을 개발한 울산 스타트업 딥아이(DEEP-AI)도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비파괴검사(ECT) 분야에 AI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AI 자동 평가 기술로 검사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기존 검사는 숙련도에 따른 편차와 인적 오류가 컸으나 AI는 결함을 자동 검출하고, 설비의 잔여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딥아이는 SK와의 협업을 통해 AI 솔루션을 산업현장에 실제 적용하고 있으며, 울산이 제조업 AI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AI 전환은 긴 호흡이 필요한 여정이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해 복잡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생태계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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