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권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에서 AI 혁신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사명입니다. 공공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한다면 글로벌 산업 AI 혁신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혁신콘퍼런스 세 번째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울산이 글로벌 산업 AI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데 공통된 견해를 밝혔다.
패널토론에는 공진호 과기부 인공지능기반 정책과장,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Innovation 센터장, 심재영 UNIST 인공지능대학원 원장, 서병기 UNIST U미래전략원 원장, 이화정 HD현대중공업 DT혁신 상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울산의 강점으로 집적도 높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기술 인프라, 인재 기반 등을 꼽으며, 규제 개선과 공공 프로젝트 연계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산이 더 가속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화정 상무는 “조선업은 협력사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AI를 통해 사내 부족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AI는 단순히 노동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영 원장은 “AI는 동남권 제조업 생태계를 지키는 국가적 사명이자 지역 산업 발전의 핵심 아젠다”라며 “기술 도입에 제약이 많은 것을 보완하고자 2021년부터 AI 인재 양성을 위한 노바투스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규제 완화’가 산업 AI 혁신 허브 구축의 핵심 조건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정우 센터장은 “중국 항저우처럼 울산도 여러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허용한다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공진호 정책과장은 “기업들이 공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제조 데이터 등을 데이터 안심구역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울산시의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규제 샌드박스를 적극 활용하면 산업 AI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잇따르며 산업AI 전환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기업체 내 AI 도입 사례부터 조직 운영 방안까지 현장 중심의 고민이 심도 있게 공유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이다예기자·사진=김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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