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굿모닝병원 장례식장 영결식장 앞. 제복을 입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 위원들이 ‘유족에게 감동을’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시작했다.
이날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 고 김정하(93)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하는 자리로, 영면한 국가유공자가 외롭지 않게 예우를 갖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선양위원들은 관에 태극기를 덮는 관포식을 한 뒤 영현을 안치실로 모시고 빈소로 이동해 단체 조문을 올렸다.
빈소에는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울산시장의 근조화환, 공적증서 등이 비치돼 있었다. 단체 조문은 분향(헌화), 약력 보고, 조사, 묵념, 상례 순으로 이어졌다.
어윤수 선양위원은 “선배님께서는 평생 투철한 애국심과 봉사정신으로 사회활동을 하셨고 또한 남다른 희생으로 오늘날 번영된 대한민국을 있게 하셨다”며 “국가유공자 선양단에서 예를 받드오니 이제 천국의 혼이 돼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과 함께 고이 잠드시길 기원드린다. 저희는 선배님께서 남기신 그 업적을 기억하고 받들겠습니다”라며 약력보고를 낭독했다.
고인의 장남은 “아버지께서 6·25 시절 겪었던 일들을 늘 말씀해주셨다”며 “선양위원들이 예우를 갖춰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해줘 감개무량하다. 안심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를 돌렸다.
국가보훈부와 국가유공자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울산시지부에 따르면 장례의전 선양활동은 국가를 위해 충성과 헌신을 해 공훈을 세우고 영면한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하고 국가유공자다운 품격 있는 장례의식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반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하고 후손들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며 나라사랑의 정신을 계승한다.
지난 2006년 9월 국가유공자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남도지부에서 최초로 시행했으며, 2014년 장례의전 선양활동이 국가보훈부 예산에 반영됐고 2018년 전국적인 장례의전 선양활동 지원 체계가 완성됐다.
울산에서는 2017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총 1042명이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지원받았다. 올해 5월 말 기준 울산에서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6065명이다.
그러나 유가족 외에는 장례의전 선양활동에 대해 잘 몰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상윤 국가유공자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울산시지부장은 “대다수 시민들이 장례의전 선양활동에 대해 잘 모른다. 제복을 입고 하기에 경비원으로 오해하거나 관공서에서 교통정리 또는 안내를 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도 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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