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에서는 심리상담 수요가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이 현대인의 정신적 회복력 약화를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마음안심버스는 시와 구·군별로 주 2~3회씩 운영되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상담·검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음안심버스에서는 △정신건강 검진 및 스트레스 측정 △상담 및 고위험군 연계 △정신건강 인식개선 홍보 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역센터 84회(상담자 732명) △중구 75회(1019명) △남구 99회(2493명) △동구 93회(1170명) △북구 143회(638명) △울주군 113회(2392명) 등 총 607회 운행을 통해 8444명이 상담을 받았다. 전년(7223명) 대비 약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431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전문 치료·상담 등 연계를 지원했다. 울주군이 306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역센터가 65명, 남구 27명, 동구 15명, 북구 10명, 중구 8명 순이었다.
현재 울산 관내에는 총 119곳의 마음안심버스 정류소가 운영 중이다. 정해진 정류장 외에도 공공기관, 학교, 복지시설 등 신청 기관을 직접 방문하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공공기관이 밀집된 중구의 경우 2023년 28곳이던 신청 기관이 2024년 37곳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5월까지 이미 32곳이 신청을 완료해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에서 마음안심버스 등 접근성 높은 정신 건강 정책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담 수요 증가가 일시적 스트레스가 아닌 만성적인 정신건강 저하의 신호일 수 있어 개인 회복력과 사회적 지지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대사회 전반에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정신과 상담에 대한 거부감으로 시의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을안심버스가 그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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