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벌목 작업이 잇따르면서 울산 임업 현장의 안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따르면, 최근 울산 벌목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4년간 발생한 임업 재해 사망자 수는 2021년 12명, 2022년 11명, 2023년 16명, 2024년 11명 등 총 50명이다.
이 중에서 다른 나무에 걸려있던 벌도목에 깔리거나 원목 절단 작업 중 기계톱에 베이는 등 벌목업 관련 사고가 대다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사고는 미숙련 인력이 투입되거나 사전 점검이 미흡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임업의 경우 매우 제한된 인원이 근무함에도 높은 사고사망만인율(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망사고자 수)을 보인다.
지난해 울산 임업 사망만인율은 0.75퍼밀리아드(1만명당 3.9명)로, 전체 산업의 사망만인율(0.39퍼밀리아드) 대비 2배 수준으로 높았다.
이런 가운데 울산에서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벌목 작업이 증가하고 있어 사고 발생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실정이다. 지형이 험준한 산지에서 부피가 크고 무거운 목재를 다루는 벌목 작업은 작업환경에 따라 복합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지난 3월 울주군 산불 이후 긴급벌채 작업이 예상됨에 따라 노동당국은 중대재해 발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긴급벌채는 산사태나 산불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지역을 우선 복구하고자 생활권 주변의 피해목을 빠르게 정리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9월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한 산불 피해 현장에서 긴급벌채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노동당국은 벌목 현장 불시 점검을 통해 근로자의 보호구 착용 실태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관계자는 “현장에 맞는 교육과 기술지원을 통해 임업 작업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