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협약형 특성화고 공모에는 15개 지역 총 37개 연합체가 참여한 가운데 서면·대면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 지역 10개 협약형 특성화고가 선정됐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도전장을 낸 울산공고는 최종 탈락했다.
이런 결과에 지역 산업계와 동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 세종과 함께 협약형 특성화고가 한곳도 없는 지역으로 전락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동문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앞서 울산공고는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교육 과정을 앞세워 시와 5개 구·군, 기업 등 136개 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컨소시엄)를 구성했다.
지자체와 시교육청, 기업, 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맺어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을 실현하는 게 공모의 핵심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동문 출신 기업인들이 미래 산업인재 양성에 뜻을 모아 컨소시엄 참여 등 실질적 협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학교운영위 관계자는 “선후배 모두 나서서 이번 공모를 뒷받침했는데, 시교육청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며 “산업 인재 양성소인 울산공고가 특성화 교육에서 뒷순위로 밀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교운영위는 최근 공모 탈락과 관련된 입장을 담은 서한문을 천창수 시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중화학공업 분야 인재 양성을 추진하려 했지만, 울산공고는 학과 규모가 큰 탓에 정부가 요구한 맞춤형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자체, 대학, 기업과 협력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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