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형 스마트팜 무산…투입예산 80억 날릴 위기
상태바
울주형 스마트팜 무산…투입예산 80억 날릴 위기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6.18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울주군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울주형 스마트팜단지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19년부터 6년간 추진된 사업에 투입된 예산만 80억원에 달하는데, 사업 중단으로 ‘매몰 비용’이 될 위기에 처했다. 또 기존 부지 활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울주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9년부터 서생면 명산리 옛 영어마을 부지 5.7㏊를 활용해 대규모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조성에 나섰다.

농업의 첨단화와 청년 농업인 유치, 지역 농업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 이 사업은 처음에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공모에서 모두 탈락했고, 정부의 관련 공모사업마저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되면서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군은 부지 추가 매입, 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에만 약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당초 계획했던 총 사업비 372억원 중 국비 14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추가 예산 확보 부담마저 커지면서 군은 결국 사업 추진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게다가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됐던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사업’ 역시 공모 신청을 포기했다.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은 부지 기준이 5㏊ 이상이지만 육성지구 사업은 10㏊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기에 막대한 추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전국 15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사업 내용에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 지원이 포함돼 있다.

군이 사업 추진을 포기함에 따라 이미 투입된 예산은 고스란히 매몰 비용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위해 매입한 부지와 조성된 기반 시설은 당장 활용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군은 스마트팜 조성 예정 부지의 활용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최근 각 실·과에 의견조회를 요청했다.

이상걸 울주군의원은 “지역 국회의원과의 연계 등 세부적인 추진 전략이 없는 상태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부지 비용을 포함해 수백억원이 투입되고 막대한 매몰 비용이 예상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식물원과 서생해양관광단지 등 인근 사업, 기반 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태화강 2년만에 홍수특보…반천에선 車 51대 침수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
  • 양산 황산공원 해바라기 보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