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 넘어 다시 불꽃 태운다…울산 신중년 인생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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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 넘어 다시 불꽃 태운다…울산 신중년 인생2막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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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폴리텍대학 상반기 신중년특화과정 수료생들이 권순두 지도교수와 함께 가스 용접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대혁씨, 권순두 교수, 황두형씨. 울산폴리텍대학 제공
“30년 넘게 자동차 엔진 케이스만 만들었는데, 육십이 넘어 용접 자격증도 따고 기능장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자신이 신기하네요.”

황두형(62)씨는 울산폴리텍대학 에너지산업설비과 신중년특화과정을 수료했다. 퇴직 후 우연히 거리에서 본 ‘국비 무료 신중년특화과정 교육생 모집’이라는 현수막에 이끌려 입학 상담받고, 새로운 도전에 도전한 것이었다.

황씨에게도 용접은 생소한 분야였다. 황씨는 실습 중심의 수업 방식과 꼼꼼한 피드백이 교육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불꽃이 무섭고 손이 떨렸죠. 처음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권순두 지도교수님을 포함해 모든 교수님이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어느 순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같은 시기에 교육을 시작한 강대혁(60)씨도 용접은 처음 접했다. 강씨는 34년간 화학공장에서 일했다.

“먼저 신중년특화과정 수업을 들었던 회사 선배가 ‘이 나이에 자격증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용기 내서 도전했죠. 배관과 용접 실습을 하며 오랜만에 머리를 쓰고 손을 움직이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폴리텍 교수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지도로 새로운 분야에 쉽게 접근하면서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었다는 점이다.

한편 울산폴리텍대학은 신중년특화과정 수업을 통해 에너지기능장, 용접기능장 등 총 5명의 기능장 자격 취득자를 배출했다.

이는 울산폴리텍대학이 신중년 직업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이 나온다.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국비 무료 직업교육으로, 울산폴리텍대학에서는 기계시스템과와 에너지산업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상반기 신중년특화과정에서는 총 11명의 수료생이 에너지관리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성공적으로 취득했다.

이들 가운데 황두형·강대혁씨를 포함해 총 4명은 기능장(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최종합격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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