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600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반구천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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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600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반구천 암각화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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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천의 암각화 전경. 울산시 제공
▲ 대곡리 암각화 고래, 거북, 사람 그림.
▲ 천전리 명문(원명·추명).
국내 17번째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는 일반적으로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반구천의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통칭하는 것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의 특징 등 자세한 현황을 살펴본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1995년 6월23일 지정)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언양읍 대곡리 산 234-1 사연댐 북쪽 4.5㎞ 지점에 위치해 있다. 주 암면의 크기는 가로 8m, 세로 4.5m이며, 제작된 시기는 신석기시대(7000년~3500년전)로 추정된다.

대곡리 암각화에는 총 312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이 중 동물상이 200점, 인물상 16점, 도구상 22점, 주제 미상 74점이다.

동물그림에는 바다동물로 고래(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귀신고래 등), 상어, 거북 등이, 육지동물로 사슴류(붉은사슴, 대륙사슴 등), 호랑이, 표범, 여우, 늑대, 멧돼지 등이 20종의 동물이 있다. 종을 알 수 없는 그림도 23종이 된다. 인물·도구 그림으로는 인물상 16점과 도구상 및 사냥 장면 22점 등 38점이 있다.

대곡리 암각화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새겨진 고래 및 고래 사냥 그림을 통해 신석기 시대 해양어로문화를 알 수 있는 탁월한 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국보 제147호(1973년 5월4일 지정)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두동면 천전리 산 201-2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2월말 명칭이 ‘천전리 각석’에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바뀌었다. 크기는 가로 9.8m, 세로 2.7m이며, 제작 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는 대곡리 암각화 보다 배 가량 많은 총 625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동물상 52점을 비롯해, 인물상 24점, 기하문 133점, 문자 127점 등이다.

동물그림에는 고래 등 바다동물, 사슴과 말 등 육지동물, 용 등 상상속의 동물 등이 그려져 있다. 또 선사시대 사냥모습과 신라시대 기마행렬도 등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신라 법흥왕 왕족 행차기록과 마름모, 동심원 등의 기하문도 새겨져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신석기~청동기시대의 동물 그림과 기하학적 문양 등을 통해 당시 생활모습과 관념을 알 수 있어 탁월한 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신라 법흥왕 대 명문은 6세기 경 신라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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