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앞두고 간편 보양식에 건기식…호캉스…홈쿨링…유통업계 ‘나만의 여름나기’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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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앞두고 간편 보양식에 건기식…호캉스…홈쿨링…유통업계 ‘나만의 여름나기’ 마케팅 강화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7.1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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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들의 나만의 여름나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복날 음식 대신 건강기능식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울산 한 건기식 매장.
초복을 앞두고 전통 삼계탕과 보신탕 대신 각자 취향에 맞춘 ‘나만의 여름 루틴’을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1인 가구 증가, SNS 문화가 맞물리며 복날 풍경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식비 부담과 무더위로 식당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복달임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과 식품업계가 보양식 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CU는 15일부터 통 민물장어 정식과 훈제오리 정식 등 프리미엄 보양 도시락 2종을 1만원 이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통 민물장어 정식은 달걀지단을 올린 밥 위에 데리야키 양념을 입힌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렸고, 훈제오리 정식은 기름기를 뺀 오리와 무쌈을 곁들여 담백함을 살렸다. CU는 이 밖에도 CJ 비비고 삼계탕 1+1, 하림 더미식 닭다리 삼계탕 할인, 풀무원 설렁탕·곰탕 1+1 행사 등 보양식 관련 프로모션을 대폭 확대해 집에서도 복날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도 하림과 손잡고 영양반계탕을 출시하고 1+1 행사를 진행하는 등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혼밥족과 가성비 소비자층을 겨냥한 복날 마케팅이 한창이다.

MZ세대의 여름나기는 단순히 보양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강기능식품을 일상적으로 챙기거나, 폭염을 피해 호텔로 향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6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윤상희(26)씨는 “복날 음식을 대신한다기보다는 여름철 체력 유지 차원에서 영양제를 챙긴다”며 “혼자 삼계탕 한 그릇을 다 먹기엔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호캉스도 복날 풍경을 대신하고 있다.

지역 호텔은 복날 특수를 겨냥해 스위트룸 패키지에 여름 보양식을 포함하거나, 수영장과 쿨링 디저트를 결합한 쿨캉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NS에는 ‘무더위엔 집보다 호텔이 낫다’는 등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홈쿨링(home cooling) 소비도 활발하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빙수 재료,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SNS에는 집에서 만든 홈빙수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보양식도 등장해 강아지·고양이용 삼계탕, 전복죽, 오리죽 등이 판매되며 복날 풍경을 한층 다채롭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전통적인 복날 음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여름을 나는 실용적 루틴을 만들고 있다”며 “보양식 역시 각자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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