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박선민)의 ‘2025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 동향 및 하반기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 수출은 427억달러로 집계돼 경기(804억원)에 이은 국내 2위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이 0.0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이 두드러진다.
수출 품목별로는 울산 수출의 주력인 석유제품이 106억달러(-16.3%)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설비의 유지보수 여파로 가동률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출단가 하락이 맞물리며 물량도 함께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10.9% 감소한 4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수출 역시 124억달러로 13.9% 줄었다. 미국이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완성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다 현지 생산 확대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선박 및 부품은 53억8000만달러로 49.9% 증가하며 수출을 뒷받침했다. 고부가가치 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의 수출이 선방했으며, 싱가포르·덴마크·라이베리아 등으로의 인도가 확대됐다. 건전지 및 축전지(ESS 중심)도 10억8000만달러로 8.5% 증가했다.
상반기 울산의 수입은 235억달러로 0.7% 감소했다. 원유(-11.8%), 석유제품(-31.7%), 동제품(-2.9%) 수입이 줄어든 반면, 동광(6.9%), 기타금속광물(55.2%)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9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9.4%)과 일본(-11.2%), 호주(-29.3%)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미국은 자동차(-21.3%)와 석유제품(-10.1%) 부진에도 불구하고 ESS용 건전지 수출(88.9%)이 증가하며 충격을 완화했다. 중국(1.6%), 싱가포르(37.1%), 필리핀(48.1%) 등 일부 국가는 플러스 전환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암울한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 무협은 하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416억달러가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ESS, 전력용기기 등의 호조가 기대되지만, 하반기도 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8월1일 만료 예정인 한미 상호관세 유예 조치의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환경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 업계가 미국발 통상 이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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