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고 있다. 때문에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구) 시당위원장, 서범수(울산 울주군) 전 사무총장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호 후보에 대한 여론추이와 함께 유불리 계산에 들어갔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탄핵에 반대하며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역시 탄핵 기각을 강하게 촉구했던 장동혁 의원도 21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맞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며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 의원이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탄핵 표결에 동참했던 안철수 의원 역시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다 비상대책위원장·대표 시절부터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훈 전 대표도 당권 도전에 무게를 두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장관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인적 쇄신안에 대해 “당이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한다면 반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했던 내부 총질 세력이 탄핵에 반대했던 수많은 국민과 국민의힘 그리고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반드시 당 대표가 돼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찬탄(탄핵찬성)파 주자들은 반탄(탄핵반대)파가 극우 세력과 연대 움직임을 보인다고 비판하면서 쇄신과 혁신을 부각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 회견을 열고 “우리 당을 백척간두의 위기로 몰고 간 세력들을 청산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우리 당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회견에서 “김문수 전 장관이 윤어게인, 부정선거, 계몽령을 옹호하는 사람들까지 당을 열어 수용하자고 했다. 아직도 5공화국에 사는 사람처럼 자꾸 뒤만 보는가. 친길(친전한길) 당대표가 되려 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대선 후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 인사는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적반하장식 역주행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반탄 진영을 비판했다.
한편, 경남 폭우피해로 애초 22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의힘 동남권(PK) 3개 시도지사와 30여명 국회의원들의 ‘동남권 지역현안 협의회’는 연기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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