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은 평균 71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일 연휴 기준 56만3500원보다 14만8800원(26.4%) 늘어난 수치다.
일평균 지출로 환산하면 지난해 11만2700원에서 올해 10만1800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긴 연휴 일정 탓에 총지출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응답자의 62.4%가 ‘지난해보다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8.2%는 ‘2배 이상 쓰겠다’고 응답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부모님 용돈과 선물비가 평균 38만6100원으로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이어 차례상 비용(29만4600원), 친지·조카 용돈(27만400원), 내식 비용(24만7200원)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 역시 부모님 용돈(22.1%)이 꼽혔다.
연휴 활용 계획을 보면 ‘집에서 가족과 휴식’이 46.8%로 가장 많았고, 귀성(36.4%), 국내 여행(23.2%), 해외 여행(5.7%) 순이었다.
차례상 문화는 간소화 흐름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86.4%가 차례상 간소화 또는 대체를 고려하고 있었으며, 전통 형식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간소화 이유로는 가사 부담,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이 복합적으로 지적됐다. 차례 음식 재료 가운데서는 과일이 가장 큰 부담 품목으로 꼽혔으며, 뒤이어 축산물과 수산물이 거론됐다.
긴 연휴가 주는 경제적 압박감도 컸다. 응답자의 86%가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중 ‘매우 부담’(16.5%), ‘부담’(34.7%), ‘다소 부담’(34.8%) 순으로 응답이 갈렸다. 부담이 없다는 답변은 14%에 불과했다.
세대별로는 경제활동 주력층인 40대가 71.1%로 가장 높은 부담감을 호소했고, 20대는 38.6%로 가장 낮아 세대 간 차이도 확인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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