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삭풍에 쪼그라드는 울산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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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삭풍에 쪼그라드는 울산 자영업
  • 김창식
  • 승인 2021.01.25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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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평균 8만8000명
자영업자수 전년比 1.1% ↓
고용원 줄이는 것은 물론
무급가족종사자까지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울산지역 자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무급가족종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과 골목슈퍼, 동네주점,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주가 경영위기에 몰리자 고용원을 줄이는데 이어 무급가족종사자까지 대폭 줄이고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제조업의 성장 둔화에 이어 코로나 사태로 지역 생산과 소비 등 울산의 경제의 활력이 사라지자 자영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동남지방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울산자영업자는 8만8000명으로 전년(8만9000명) 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감소율은 강원(-4.8%)이 가장 컸고 그 뒤를 인천(-4.0%), 대구(-3.5%), 대전(-3.5%), 경기(-3.4%), 서울(-1.5%) 등이 이었다.

이에 반해 부산(3.3%), 전북(4.1%), 광주(3.4%), 세종(7.7%) 등 4개 지역은 오히려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코로나 유행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음식점과 숙박시설, 도·소매 등 대면 서비스를 하는 자영자를 중심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자영업황이 크게 위축됐다.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2020년은 IMF 이후 다시 시름이 깊어진 한해가 된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물론 무급가족종사가까지 동반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현재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0.3%, 무급가족종자사는 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울산지역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 무급종사자 비중을 보면 △2016년 3.5% △2017년 3.7% △2018년 3.7% △2019년 2.7% △2020년 12월 현재 1.7%로 무급종사자 비중이 2%대 이하로 축소됐다.

무급가족종사자는 가족이나 친인척이 임금을 받지 않고 해당 사업체 정규 근로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줄면 무급가족종사자는 늘어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과 무급가족종사자 모두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울산지역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016년 15.6%, 2017년 16.2%, 2018년 16.2%에서 2019년 15.6%로 줄어들었고, 2020년 12월 현재 15.7%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55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1.3%) 감소했다. 창업보다 폐업이 7만5000명 많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문만 열어둔 채 영업을 제대로 못 하는 식당이 적지 않다”며 “임대 기간도 남아 있어 폐업을 안 한 것뿐이지 사실상 폐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식당은 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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