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회장선거 과열속에 선거인단 경쟁률도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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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 회장선거 과열속에 선거인단 경쟁률도 사상 최고
  • 김창식
  • 승인 2021.01.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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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평균 경쟁률 1.5대1 - 딜레마 빠진 울산상의 선관위
▲ 지난 15일 열린 울산상공회의소 2021년 긴급임시의원총회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선거인단 평균 경쟁률 1.5대1
각 예비후보 지지회원 몰려
일반 1.5대 1, 특별 1.6대 1
후보들 의원확보 전쟁 개시
일반의원 30표 안정권 추산

딜레마 빠진 울산상의 선관위
조율땐 선거개입 논란 우려
회원 직접투표는 분열 불보듯
선거서 대기업 회원사 탈락땐
회비 급감으로 존립기반 흔들


차기 울산상의 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일반의원·특별의원) 선출 선거 경쟁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회장 예비후보 각 진영에서 대거 의원선거에 지지회원들을 입후보시키면서 울산상의 60여년 역사상 가장 많은 회원사가 후보로 입후보했다. 울산경제계 수장 선거가 유례 없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지역 상공계의 시름도 커지고있다.

27일 울산상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상의 회장 선거인단인 제20대 일반의원 및 특별의원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일반의원 150명(개사), 특별의원에 20명(단체) 등 총 170명(정원 112명)이 등록, 평균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갖는 일반의원(정원 100명) 선거 경쟁률은 1.5대1, 선거권을 갖는 특별의원(정원 12명) 선거경쟁률은 1.6대 1이다.

최근 3년간 회비를 완납해 울산상의 의원 및 피선거권을 갖는 일반회원은 448명, 특별회원은 29명 등 477명으로 확정됐다. 잠정집계 당시(일반 444명, 특별 28명)보다 회원수가 소폭 늘어났다. 지난 19대 의원 선거 당시 일반회원은 436명, 특별회원은 14명이었다. 차기 울산상의 회장선거에는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 이윤철 금양산업개발 회장, 최해상 대덕기공 회장 등 3명의 후보가 입후보할 예정으로, 현재 치열한 물밑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울산상의 선관위, 후보자 조율·회원 직접 투표 ‘갈림길’

예상밖의 많은 회원사가 울산상의 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집행부인 울산상의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3인 선거경쟁 구도에서 종전처럼 선관위 주관의 조율은 ‘선거개입·관권선거’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렇다고 조율을 시도하지 않으면 회원 직접투표로 의원을 선출, 상공계 갈등과 분열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회원 직접 투표로 갈 경우 울산상의 재정 대부분을 책임지는 대기업 회원사들이 일반의원 선거에서 탈락하는 어이없는 상황 발생이다. 선거과열로 대기업 회원사들이 줄줄이 탈락할 경우 회비가 대폭 감소해 울산상의 ‘존립기반’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현재 상의회장 후보 진영간에는 민주주의 꽃이 선거인 만큼 회원 직접 투표로 의원선거를 실시하자는 쪽과 출마자간 조율을 통해 회원투표 없이 의원선거를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울산상공계 화합 차원에서 회장 출마자 3인이 합의할 경우 의원선거인 수 조율 가능성은 열려있다.

울산상의 선관위는 28일 회의를 열어 회비납부, 기여도, 상의 활동 등을 기준으로 사전 조율에 나서고 여의치 않을 경우 회원사 대상 의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상의 살림살이 책임지는 대기업도 ‘안전부절’

울산상의 살림살이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 회원사들도 좌불안석이다. 울산상의 회비를 연간 2000만원 이상 납부하는 대기업 회원사는 약 40여곳. 이 가운데 20대 의원선거에 나선 회원사만 26개사에 달한다. 연회비 1000만원 이상 내는 회원사도 대부분 대기업이다. 최악의 경우 선거권수를 모두 자사에 투표하더라도 대기업 회원사들이 의원 선거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반대로 납부 회비가 적어 3표를 확보한 회원사 10곳이 뭉치면 대기업을 꺾고 의원에 당선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기업들은 상의 회원으로 등록한 계열사와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표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선거가 워낙 과열되다보니 회비를 가장 많이 납부하는 대기업 회원사들이 의원선거에서 떨어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의원선거 ‘30당 20락’?

울산상의 회장 출마 후보진영간 의원 확보 전쟁이 개시됐다. 무엇보다 회장 선거의 판세를 결정 지을 일반의원 선거 당선 가능 득표수가 초미의 관심사다. 울산상의 회장 선거는 선거인단인 의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후보가 당선되는 간접선거다. 일반회원은 2020년도 회비납부액에 따라 최소 3표(회비 50만원 미만 납부)에서 최대 20표까지 선거권을 갖는다. 특별회원 선거권수는 1표다. 회장 후보 진영은 대체로 일반의원 선거(총 선거권수 3700여표)의 최저 당선가능 득표수를 20표 이상, 30표는 ‘당선 안정권’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원선거에 입후보한 한 기업 회원은 “상의 회장선거가 너무 치열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울산상의는 오는 2월3일 의원 선거를 실시한 뒤 당선된 일반의원을 대상으로 후보자 등록을 받아 2월17일 임시 총회에서 20대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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