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도 전년比 1.9% 줄어
울산 인구 6년 연속 순유출
출산율도 60개월 연속 내리막

조선업 경기불황 등 지역 경기침제가 장기화되면서 실업률이 증가한 가운데 인구유출과 저출산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울산지역 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울산 경제활동인구는 58만5000명으로 2017년 이후 3년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16일 통계청과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경우, 2017년에는 60만5000명까지 경제활동인구가 늘었지만,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2018년 60만2000명, 2019년 59만6000명, 2020년 58만5000명까지 내려 앉았다. 2020년 1년 동안 1만1000명의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감소 폭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경제활동인구 감소에는 인구 순유출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입자는 13만6112명, 전출자는 14만9696명으로 총 1만3584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1.2%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5년(-80명)부터 6년 연속 순유출되고 있다.
연령별 순이동 현황을 보면 특히 20대 청년층의 탈울산 행렬이 두드러졌다. 울산의 20대 순유출률은 -3.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컸다. 인구 순유출률은 30대 -1.1%, 40~50대 -0.7%, 60대 이상 -0.5%로 등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울산을 떠나는 비중이 높았다.

저출산 또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울산지역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1명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울산 출산율은 2015년 11월 정점을 찍은 뒤 60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오고 있다.
인구유출·저출산과 함께 취업자수 감소 또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울산 취업자는 56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1000명(-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함께 일자리 질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전년 대비 120만3000명 줄어들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5만4000명 증가했다. 또 60세 이상 취업자(507만6000명)는 청년 취업자(376만3000명)를 큰 폭으로 추월했고, 지난해 고졸 실업자수는 3만2000명 급증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국내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17만4000명 줄어 감소 폭이 1998년(35만4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한경연은 “경제활동인구 증가를 위해선 공공부문 일자리보단 규제 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 제고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