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업체 新수출시장 개척 노력에 항로 서비스도 발맞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울산지역 수출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항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 동남아를 넘어 신남방 등 신흥국가로의 수출노선 다변화 움직임도 두드러지는 만큼 일부 국가에 의존하는 수출입 무역구조에서 탈피하는 전략도 시급해 보인다.
25일 울산항만공사와 지역 수출기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울산항 컨테이너 항로는 총 36개다. 동남아 지역이 14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12개, 일본 8개다. 사실상 이들 3개 지역이 울산항 전체 항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와 인도 항로가 각각 1개씩이다.
울산항 컨테이너 항로는 지난 2016년에 35개, 2017년 38개, 2018년 34개, 2019년 37개다.
컨테이너 신규항로 개설현황을 보면, 지난 2016년에는 동남아 3개, 중국 1개, 인도 1개 등 5개 항로가 신규로 개설됐다. 2017년에는 동남아·러시아 각 1개씩 2개 항로가 신설됐고 2018년에는 중국 4개, 동남아·러시아 각 1개씩 총 6개 항로가 신규로 개설됐다. 2019년에는 동남아 3개, 중국 4개, 일본 1개 등 8개 항로다.
지난해에는 중국 2개 항로가 신규로 개설됐다. 사실상 울산항의 수출 루트가 동남아와 일본, 중국에 항로가 집중되어 있는 형태다. 유럽이나 미주 등에 수출하는 지역 기업체 상당수가 인근 부산항 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들어 이들 기업체 중 일부가 수출화물을 처리할 선박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하기도 해 직항로가 아니더라도 수출항로 다변화 전략이 부분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수년 전부터 자동차,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업체들이 현지 공장건립 등 신남방 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고, 북극항로 등 새로운 수출 루트 개척도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산업현장에서 새로운 수출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지역 기업체들의 무역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항로 서비스 확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출기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수출환경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함께 울산항을 통한 국가별 수출입 현황을 면밀하게 살펴 포트 세일즈, 항로개설, 환적화물 유치방안 등 중장기 무역환경 개선 전략을 세워 수출기업 경쟁력과 항만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