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LPG 지난해부터 오름세
도시가스·전기요금 인상압력 상승
음식쓰레기 배출 수수료도 인상
수도·시내버스요금 인상은 보류
도시가스·전기요금 인상압력 상승
음식쓰레기 배출 수수료도 인상
수도·시내버스요금 인상은 보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5.7원 오른 ℓ당 1494.72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최근 1년간의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서민 연료’로 불리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지난해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LPG는 가정 난방용이나 식당 등 영세업종, 택시 연료 등에 많이 쓰인다. 휘발유와 LPG가스에 이어 최근 도시가스 일부 도매요금도 인상됐다.
경동도시가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상업용(업무난방비,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도시가스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등) 도매요금이 메가줄(MJ) 당 10545원 올랐다. 주택용, 일반용은 동결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 겨울 동아시아 전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에 도시가스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LNG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연료비 연동제는 LNG, 석탄, 유류 등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단위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기준 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에서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 평균 연료비) 차이가 요금에 반영되는데, 실적 연료비가 기준 연료비보다 오르면 전기요금은 오르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실적 연료비가 오르면서 하반기에 전기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5개 지자체는 앞서 올해 1월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비용 현실화를 이유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울산 시내버스와 택시 등의 공공요금 인상요구도 지속되고 있으나,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대중교통개선위원회를 열고 일반시내버스 현금기준으로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불발됐다.
지난 2012년 이후 동결된 수도요금 인상안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도 당분간 인상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울산지역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670원, 판매단가는 849원인데 비해 생산단가는 1022원이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울산지역 상수도 요금은 생산원가(1022원)보다 턱없이 낮아 현실화가 시급하다. 지난 2012년 13.5% 인상 이후 동결돼 현재가격은 생산원가의 80% 수준에 불가하다.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워진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상반기 내 요금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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