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일 “최근 모더나 측이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인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000만회, 2회 기준으로는 2000만명 분량이다. 상반기 중에 11만2000회분이 들어왔고, 7월 이후 234만3000회분이 더 추가됐다. 이달 말까지는 915만8000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오는 16일 이후 mRNA(화이자나 모더나 등) 백신의 2차 접종 예정자들은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접종간격이 4주에서 6주로 바뀌는 대상군은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센터 등 직원, 50대 연령층, 사업장 자체접종 대상자, 지자체 자율접종 2회차 대상자, 예약현황이 반영된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 18~49세 연령층, 발달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이용자 등이다.
추진단은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은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접종 간격을 5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으로 울산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의 시민이 접종 간격 연장 대상에 올랐다. 16일 이후 백신 2차 접종자는 50대와 사업장 자체 자율접종자, 지자체 자율접종 2~3회차 대상자, 18~49세 대상자 등이다.
시의 인구 통계상 18~49세는 49만5473명에 달한다.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와 사업장 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기접종 교육종사자 등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30만명 이상은 이번 접종 간격 연기 대상에 포함된다. 그나마 18~49세 접종 대상자는 이날부터 예약을 받아 혼선이 덜할 전망이다.
반면 50~54세 9만5494명과 55~59세 8만9267명, 사업체 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2만1621명, 2~3회차 지자체 우선접종 대상자 5만2493명 등은 이미 2차 접종 날짜를 통보받은 상황이어서 접종 간격 연장에 따른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급 상황에 따라 연동되는 사안인 만큼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