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서 태어난 중대백로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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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서 태어난 중대백로 날아올라
  • 이춘봉
  • 승인 2021.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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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태화강 철새 생태원 관찰 카메라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중대백로’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9일 밝혔다. 알 품은 태화강 중대백로. 울산시 제공
▲ 새끼에게 먹이 주는 중대백로. 울산시 제공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서 태어난 중대백로 3마리가 둥지를 떠나 세상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영상에 처음 포착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CCTV)를 통해 매년 백로 번식 과정 활동을 추적 관찰하던 중 올해 처음으로 중대백로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21일 태화강을 찾아온 중대백로의 둥지에서 알 4개를 발견한 뒤 관찰에 들어갔다.

중대백로 암수는 교대로 알을 품으면서 굴린 결과, 5월10일 오전 7시31분과 9시26분 첫 번째와 두 번째 알에서 젖은 솜털을 가진 새끼가 태어났다. 세 번째 알은 3일 뒤인 13일, 마지막 알은 다시 3일 뒤인 16일 부화했다.

중대백로는 일반적으로 3~4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 후 25일에서 28일 뒤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4월10일에서 16일 사이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주일 늦게 태어난 막내는 먹이활동을 못해 5월22일부터 형제로부터 공격을 당하다가 이틀 뒤 어미새가 보는 앞에서 둥지 밖으로 떨어졌다.

이후 어미새는 먹이 공급 때만 둥지를 찾았다. 나머지 새끼 세 마리는 어미새의 지속적인 먹이 활동으로 성체로 자랐다. 6월28일 새끼 두 마리는 둥지 옆 대나무 가지 위로 뛰어 올라 처음으로 둥지를 벗어나기도 했다.

7월2일 새끼 두 마리는 어미를 따라 둥지를 벗어났다가 저녁 시간에 귀소했고 3일 뒤 둥지를 떠났다. 이후 7월19일 남은 한 마리도 둥지를 벗어나 옆 가지로 옮겼다가 날아갔다.

중대백로 가족이 떠난 빈 둥지에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대숲을 찾아와 번식하는 백로류 등으로 태화강이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될 수 있었다”며 “번식 과정을 교육 및 철새도시 홍보에 활용하고 철새와 공존이 이어지는 도시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19년에는 중백로, 2020년에는 왜가리 부화 육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바 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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