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서 태어난 중대백로 3마리가 둥지를 떠나 세상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영상에 처음 포착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 생태원에 설치한 관찰 카메라(CCTV)를 통해 매년 백로 번식 과정 활동을 추적 관찰하던 중 올해 처음으로 중대백로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21일 태화강을 찾아온 중대백로의 둥지에서 알 4개를 발견한 뒤 관찰에 들어갔다.
중대백로 암수는 교대로 알을 품으면서 굴린 결과, 5월10일 오전 7시31분과 9시26분 첫 번째와 두 번째 알에서 젖은 솜털을 가진 새끼가 태어났다. 세 번째 알은 3일 뒤인 13일, 마지막 알은 다시 3일 뒤인 16일 부화했다.
중대백로는 일반적으로 3~4개의 알을 낳는다. 산란 후 25일에서 28일 뒤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4월10일에서 16일 사이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주일 늦게 태어난 막내는 먹이활동을 못해 5월22일부터 형제로부터 공격을 당하다가 이틀 뒤 어미새가 보는 앞에서 둥지 밖으로 떨어졌다.
이후 어미새는 먹이 공급 때만 둥지를 찾았다. 나머지 새끼 세 마리는 어미새의 지속적인 먹이 활동으로 성체로 자랐다. 6월28일 새끼 두 마리는 둥지 옆 대나무 가지 위로 뛰어 올라 처음으로 둥지를 벗어나기도 했다.
7월2일 새끼 두 마리는 어미를 따라 둥지를 벗어났다가 저녁 시간에 귀소했고 3일 뒤 둥지를 떠났다. 이후 7월19일 남은 한 마리도 둥지를 벗어나 옆 가지로 옮겼다가 날아갔다.
중대백로 가족이 떠난 빈 둥지에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대숲을 찾아와 번식하는 백로류 등으로 태화강이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될 수 있었다”며 “번식 과정을 교육 및 철새도시 홍보에 활용하고 철새와 공존이 이어지는 도시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19년에는 중백로, 2020년에는 왜가리 부화 육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바 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