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이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울산 남구지역의 폭염취약계층을 위한 최적의 무더위쉼터 위치를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결과 남구의 무더위쉼터의 위치는 삼산·달동, 신정1~5동 등 도심지역에 주로 밀집됐다.
UNIST는 산업공학과 권상진 교수팀이 울산 남구 무더위쉼터의 최적 위치를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무더위쉼터의 수용인원을 최대로 늘리고, 운영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리모델을 활용해 계산한 결과다.
권 교수팀은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입지 최적화 연구를 주로 진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울산 남구의 무더위쉼터 입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입지 선정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폭염취약계층 인구데이터, 최대 이동가능 거리, 불쾌지수 등 기상정보와 지역 내 기저질환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최적화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램 툴이 아닌, 정교한 수학모델을 직접 디자인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 모델은 폭염취약계층이 이동할 수 있는 합리적 거리가 반영됐고, 단계별 폭염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불쾌지수도 적용해 무더위쉼터의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이 결과 남구지역에서는 폭염 취약계층이 삼산·달동, 신정1~5동 등 도심지역에 주로 밀집해 있었다. 또 무거동과 삼호동에도 적지 않게 분포됐다. 반면 선암동과 야음장생포동, 옥동 등은 폭염취약계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교수는 “주민들의 스마트폰 실시간 이동 거리 등을 활용해 거주지와 실제 주민들이 주로 있는 곳과는 차이가 있었다”며 “직접 도출해낸 수식을 활용한 결과 좀 더 정교한 위치 선정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역 내 인구의 나이와 기저질환 정보 등을 활용해 폭염취약계수를 만들고, 이에 따라 예산상황에 맞는 무더위쉼터 배치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4단계로 취약계층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해 각 상황에 맞는 무더위쉼터 입지 선정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권 교수는 “자연재해로 분류되는 폭염에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더욱 쾌적한 무더위쉼터 이용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