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하루 2000명대를 넘었다. 울산도 연일 5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223명 늘어 누적 21만620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537명)보다 686명이나 늘어나 2200명대로 급증했다.
수도권과 부산 등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방역 조처에도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좀체 꺾이지 않는 양상이다.
특히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인도유래)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휴가철에 이어 광복절 연휴, 초·중·고교 개학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어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두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울산지역도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 1명이 가족간 접촉으로 확진되며 학년 전체가 선별검사를 받았다. 울산지검에서도 사회복무요원 1명이 전날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것이 밝혀지며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등이 검사를 받았고 소환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방대본은 울산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하 지역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던 접촉 면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요양병원·시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비접촉 방식으로만 면회가 허용된다. 4단계로 상향될 경우에는 방문 면회도 전면 금지된다. 또 시설 종사자는 3단계에선 2주에 1회, 4단계에선 주 1회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울산시는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하면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코로나에 감염된 무증상·경증 확진자 치료를 위한 울산시 전용 생활치료센터 추가 운영을 검토 중이다. 지난 10일 기준 울산지역 4곳의 가용 병상은 음압시설이 설치된 울산대학교병원 42병상, 울산시 전용 생활치료센터 6병상, 경남권 제2생활치료센터(울산·부산·경남 공동 사용) 34병상, 양지요양병원 63병상 등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한다고 보고 이번 주 내에 울산지역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추가 설치·운영 방침을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북구 청소업체 관련 등 49명(울산 3503~3551번)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39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거나 가족이다. 그중 6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북구 공장 청소업체 관련 확진자들로 4명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로써 관련 누적 확진자는 52명으로 늘었다.
또 부산·울산주점과 관련된 새로운 감염집단이 발생했다. 지난 9일 부산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지역 2곳의 주점에서 연쇄·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직·간접 누적 확진자가 19명이 됐다.
나머지 신규 확진자 10명 중 1명은 지난 10일 헝가리에서 입국한 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5명은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