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찾은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 대부분의 야외 노점 상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건물 내에 있거나 주방에서 일하는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남구청 단속 직원의 당부에 대부분의 상인들은 바로 착용했지만 “주방에서 일하는데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하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시장 내 식당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가 QR코드 및 수기명부 작성, 발열체크 등을 하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추적 등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사실상 힘들어 보였다.
현재 신정상가시장에 있는 9개의 출입문에서 QR코드 및 수기명부 작성, 발열체크를 하는 별도의 인력이 없다. 상인회는 매일 계도활동과 안내방송을 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 여부 정도다.
밀폐된 공간인 목욕탕은 더 우려스럽다. 지난 11일 찾은 남구 삼산동의 한 공중목욕탕의 여탕 안에는 10여명의 이용객이 있었으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탕 내 비좁은 사우나시설에서는 다닥다닥 붙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현행 방역수칙 상 목욕탕의 경우 탈의실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탕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규정이 없고, 대신 착용을 권고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탕 밖 탈의실과 휴게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용객은 없었다. 현행 방역수칙상 탕밖으로 나왔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머리를 말리거나 한 자리에 모여서 싸온 음식물을 나눠 먹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남구 무거동의 대중목욕탕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 곳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 목욕탕은 입장 전 QR코드와 수기 명부 작성 등을 하고 있었으나, 매일 오는 단골고객의 경우 명부 작성을 하지 않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공중목욕탕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나, 지자체의 관리 감독 손길을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현장에서 적발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권지혜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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