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일부 근로자 파산앞두고 ‘자주경영방식’ 도입 검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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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일부 근로자 파산앞두고 ‘자주경영방식’ 도입 검토나서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8.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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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파산 절차를 앞두고 노선 및 차량 양도·양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신도여객 내부에서 근로자들이 일종의 투자금을 내고 스스로 회사를 경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도여객 내 3개 노조의 의견이 일치되진 않았지만 타 업체 인수가 불발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신도버스지회는 최근 민주노총 및 기업노조 10~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주관리기업 운영방안 설명회를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지회는 회사가 부도 처리될 경우 근로자들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개인별 체당금에 매달 받는 월급 중 일정금액을 보태 직원 1인당 2500만원을 투자금 형식으로 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비용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체당금의 규모는 1인당 약 500만~1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지회는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 신입사원 형식으로 입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상여금이나 연차 비용, 복리후생비 등이 입사 2년차부터 지급되다보니 첫 해에만 약 24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회는 회사의 파산 이후 자주경영 방식을 택한 대구와 경남 진주 등의 버스업체 3곳 사례를 제시했다. 대구 업체의 경우 자주경영 이후 일정액의 수익을 거두면서 직원들이 받지 못했던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산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데다 울산의 경우 표준운송원가 대비 인건비가 71~75%에 달하다보니 신규입사 방식을 택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주경영 방식이 채택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절대 다수 조합원(1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신도여객 내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자주경영에 대한 입장을 아직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130억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신도여객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노선 및 차량을 지역 업체인 대우여객, 경남 창원 업체인 마창여객 등에 양도양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여객은 퇴직금 지급 불가 및 위로금 지급 등을 약속하고 있지만 완전한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는 2·3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1노조의 경우 ‘동의’ 입장을 밝혔다. 마창여객은 퇴직금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 김광식 민생노동특보는 오는 20일 다시 노조 대표를 만나 타 업체 양도양수, 자주경영 등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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