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휠체어는 일반적으로 주행거리가 25㎞ 정도로, 과열될 경우 방전돼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기도 한다.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배터리가 방전되면 도로나 건널목에서 전동휠체어 작동이 멈춰 이동약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럴 경우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전동휠체어가 1~2시간 만에 완충되기 때문에 8시간이 걸리는 일반충전기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용이하다.
그러나 설치된 충전소가 지자체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19일 5개 구·군에 따르면 이달 기준 지역 내 전동휠체어 급속충전소는 △중구 13개 △남구 19개 △동구 5개 △북구 10개 △울주군 6개 등이다. 2019년 보건복지부 국비지원으로 30여개가 설치됐으며 이후 지자체에서 자체예산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 지체장애인협회 울주지회 관계자는 “울주군의 경우 농촌지역이 많은 탓에 고령화가 심해 휠체어를 타는 70~80대 어르신들이 많고, 이분들의 다리가 휠체어”라면서 “울주군에 12개 읍·면이 있는데 급속충전소가 6개 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안 맞고, 불편한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급속충전소가 주로 동 행정복지센터 등 실내시설에만 집중돼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체장애인 이모(47)씨는 “장애인콜택시가 들어오지 못하는 넓은 공원 등에서 전동휠체어가 방전되면 난감하다”면서 “실외에서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실내에만 집중돼 있는 것 같고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기 유입이 돼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과 가까운 곳에 설치한다”면서 “국가정원에 급속충전소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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