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도시철도(이하 트램) 2호선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이미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트램 1호선에 이어 2호선까지 기재부의 심판대에 오름에 따라 울산 대중교통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운동과 경주시계를 잇는 국도 14호선 확장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일괄 예타를 통과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기재부는 24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2021년 제2차 예타 대상 사업 12건을 심의·의결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울산의 남북 축을 연결하는 트램 2호선과 중부 지역의 동서 축을 연결하는 평택~부발 단선전철 등 6건이 선정됐다.
울산 트램 2호선은 북구 송정역(가칭)에서 남구 야음사거리까지 13.69㎞를 연결하는 남북 대중교통의 축이 되는 노선이다. 국비 2220억원과 시비 148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 정부에 울산 트램 2호선 건설 사업 예타 조사를 신청했지만, 이미 1호선의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급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에 시는 시급성과 필요성을 보완했다. 또 울산공항~효문사거리 2.6㎞ 구간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사업의 경제성을 높인 뒤 지난 5월 예타 재조사를 신청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울산 트램 2호선을 철도 분야 예타조사 대상 6개 사업에 포함시켰다.
기재부가 울산시의 지속적 설득으로 울산 트램 2호선을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함에 따라, 울산은 트램 1호선과 2호선이 동시에 한국개발연구원의 검증을 받게 됐다.
시는 트램 1·2호선이 타당성 재조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오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 트램 2호선이 예타 대상 사업 선정됨에 따라 울산 교통망 혁신이 한층 가까워 졌다”며 “트램 건설은 시민의 교통복지 실현과 도시의 외연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1·2호선이 정부의 조사를 동시에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성민(울산중구) 의원 “그동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울산 트램 2호선 사업이 기재부 예타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0순위’로 챙겨온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 다운동과 경주 시계를 잇는 국도 14호선 확장 사업도 이날 평가위의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안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안 일괄 예타 조사는 국토부에서 5년 단위로 수립하는 전국의 국도·국대도·국지도 건설 계획에 포함될 대상 사업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다.
국도 14호선 확장 사업은 다운2지구 북단에서 경주 시계를 연결하는 연장 6.43㎞ 구간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일괄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국도 14호선 확장 사업은 9월 중 고시 예정인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포함되고, 우선 순위에 따라 사업이 추진된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