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울산지역 무연고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로 대면 돌봄서비스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인 무연고자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후 시신을 수습할 가족이나 친지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연고자가 있지만 경제적 사정이나 가족관계 단절 등 다양한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까지 포함한다.
25일 울산 5개 구·군에 따르면 지역 내 무연고 사망자는 △2018년 40명 △2019년 50명 △2020년 77명 등이다.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특히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불과 1년 새 54%나 늘었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77명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45명(5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백신접종이 실시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7월 기준 무연고 사망자가 33명에 달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1인 가구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에다 신종코로나로 대면을 기반으로 한 복지서비스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역 행정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으로 재난지원금 등 부가적인 업무가 많이 늘어 방문서비스 횟수가 절반정도로 줄었다”면서 “코로나 이전엔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과 연계해 대상자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나, 현재는 확산 우려로 명예공무원들을 동원하기 힘들어지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남구의 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코로나로 방문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전화로 대신 안부를 확인하는데, 아무래도 직접 보는 게 아니다보니 정확한 상황진단은 힘들다”고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구군을 통해 위험성 있는 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홀몸노인 밑반찬 지원사업, 생활관리 등을 통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김가람기자 grk21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