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과 우울감 등 코로나블루를 겪는 울산시민들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들을 밀접하게 상담하는 심리상담가들은 후원 물품 감소 등을 이유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6일 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달까지 울산지역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3만5912건으로 지난해 1만3400여건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난심리회복센터에서도 신종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이 지난해 140건에서 올해 406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심리상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울산적십자사와 재난심리회복센터 등에 후원되는 후원금은 약 30%, 지원물품은 약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심리활동가들은 상담 시 안전 수칙과 방역 등 신경써야 할 요소가 많아지면서 상담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울산적십자사에서 열린 심리상담가 민생현장 방문 간담회에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20~30대 청년 계층도 많은 우울증을 겪고 있는데 상담 지원 여부조차 몰라 홍보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특히 심리상담을 요청하는 시민들은 신종코로나 감염에 대한 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자가격리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거노인들의 경우 신종코로나로 인해 경로당을 찾는 인원이 7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대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 10일에서 길게는 2주 동안 가게 운영을 하지 못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돼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다. 또 확진 받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때 사회적인 낙인과 주변인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는 고민도 적지 않았다.
취업준비생인 A씨는 최근 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 장기간 공기업 취업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로 면접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취업이 늦어지자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울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24시간 전화상담을 진행 중이며 언제든 상담의 문은 열려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배포한 무료 애플리케이션에 신종코로나 우울증 자가진단 목록이 있으니 적극 활용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홍기자·김정휘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