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낮 12시께 찾은 남구 신정동 신정평화시장 2층 청년몰. 상가 내부는 썰렁했고, 다니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이곳에는 음식, 음료, 유아 의류, 핸드메이드 소품 제작 등 13개 점포가 입점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절반 가량은 문을 열지 않았고, 또 문을 열었더라도 실제 영업하고 있는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음식점이 주로 들어서 있는 지하 1층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붐벼야 할 점심시간인데도 고객은 물론 업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청년몰 점포가 아닌 이전부터 이 곳에서 영업을 해오고 있는 국밥집 정도만 장사가 될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청년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돼 있었다.
2층에 위치한 점포 업주 A씨는 “청년몰이 오픈하고 나서 얼마 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 그 뒤로 사람 자체가 다니지 않는다”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10월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를 포함해 청년몰 점포 13곳 중 7곳의 업주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입점 점포 절반 이상이 떠나는 셈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 수개월째 문만 열어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는 이에 업종 변경 등을 통해 청년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남구는 지금까지 2년간 국비와 시·구비 등 총 20억원을 투입해 시장 리모델링과 점포 인테리어 비용, 임차료 등을 지원해 왔다.
남구 관계자는 “9월 중에 청년몰 신규 업종 유치 등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업종을 확정한 뒤 서류·면접심사 등을 거쳐 7개 점포를 선정할 계획”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주차장 부족 문제도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39개 청년몰에 입점해 있는 672개 점포중 184개 점포가 문을 닫았으며, 영업률은 72.29%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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